세상에 이런일이들이 !!
- 작성자: 임현숙
- 작성일: 08-09-09 18:22
- 조회: 2,2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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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첫번째 갔던곳이 박길자 아주머니.. 자주 찾아뵙진 못하지만 늘 반갑게 맞아주신다.. 문을 두들겨도
안나오길래 안계신가 했더니 병원에 다녀오셔서 거동이 불편하셔서 문을 제대로 열어주시지 못하셨다.
두번째 방문: 채인선씨댁 방문.. 얼굴이 어두어 보인다. 이유는 딸이 20대 후반 최장암으로 병고에 시달리다가 8월 중순경에 떠났다고 이제 겨우 떠난 딸의 아들 그러니까 손자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남편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시고 현재 딸 장례식때문에 기관에 손자가 한달가량 맡겨졌다는 슬픈소식
세번째 방문: 정막래할머니 외손녀집에 들어와 사신다는데 외손녀는 아직 결혼을 안한상태이고 집안엔 폐휴지모아놓으신거 현관에 있었고 들어오라해서 들어갔는데 그래도 외손녀와 함께 지내셔서 그런지 말끔히 정리해놓은 집안들.. 하지만 할머니 손을 만지고 있으려니 이리저리 다치신 흉터자국..
문틈에 눌려 멍든자국..
벽에걸린 할머니 사진을 보니 젊으셨을땐 아주 예쁘셨는데.. 세월.. 나이가 말해주듯..
어깨를 주무르려니까.. 뼈밖에 안남으신 연약한 할머니.. 추석선물을 보시고 환한 웃음 어린아이와 같은
웃음을 지으시며 근데?? 난 매달 이렇게 도움을 받아도??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는걸???
그래서 제가 드린말씀 그럼 할머니 다음부터 전화오거나 방문할때 이쁜이라고 하면 저희인줄 아세요..
말을 남기고.. 또 올께요.. 문을 나섰다.
네번째방문:김옥래할머니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해서 지금은 요양중이시고
다섯번째방문:양성례할머니는 집에 안계서서 얼굴도 뵙지 못했고
여섯번째방문: 한인숙할머니댁 할머니?? 누구여.. 소망의샘터입니다.. 근데 입구에 큰개가 있어서 할머니 좀 무서운데 잠시만 나오시면 안되나요? 입구에서 할머니가 나오셔서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한손님이 와계셨고.. 실례합니다.. 하고 앉자마자.. 할머니 표정이 좀 안좋으셨다..
그렇지 않아도 무슨일이 있었어? 할머니 무슨일이요.. 막내아들이 얼마전 세상을 떠났어.. 아직 잊혀지진 않은 상태에 많으 시름에 빠져 계셨다.. 함께 계신 분은 한 교회 권사님이신데 할머니 말동무 해드리려고 건강도 걱정되서 가끔 찾아오신다고 하셨다.
여쭤보았더니 아들은 50세정도 여러차례 하는일에 실패하다.. 이제 좀 괜찮아질만 하니까 지병에 시달려세상을 떠난지 한달도 안되었다고..
계속 눈물만 흘리시길래.. 할머니.. 세상을 떠난 아드님은 하늘나라에 잘 있다고 할머니가 이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시는건 아들도 바라지 않을거라고 힘내시고.. 식사 꼬박꼬박 잘 들시고.. 눈물이 나실때마다 아들이 자꾸 생각나서 가슴이 아프실때마다 기도하시고.. 성경말씀 조금씩 읽으시라고..
마침 할머니는 젊을때부터 교회를 다니셨고 다른건 몰라도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은혜를 받으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린 할머니 세상떠난 자식만 자식이 아니라 우리들도 같은 자식입니다. 외로울때 괴로울때 전화주세요.. 언제든지 달려오겠습니다. 하면서 마지막으로 할머니 홧팅 하면서 손을 마주치고 집을 나섰다.
마지막 이전수씨댁.. 임대아파트에 살고 20대후반 딸있는데 둘다 기관지가 안좋아서 1년이면 반이상 병원생활을 하면서 어렵게 살고는 있지만 우리가 방문할때마다 늘 고마워서 어쩔주 몰라하신다.
사실 저희가 너무 부끄러워요.. 자주 찾아뵙지도 않으면서 이렇게밖에 못해서 죄송하지만 이렇게라도 할수있게 되어 저희들도 넘 감사해요.. 말을 남기고.. 오늘 방문을 마쳤다.
그래도 새삼 방문을 하면서 별일 없으시겠지?? 별일 없으셔야 할텐데..
하지만 세상이 마음대로 안되듯이.. 뜻대로 되는건 없는거 같아요..
오늘은 참 마음이 무겁고 저조차 의기소침해 지네요.. 막상 할머니들 뵙고 오면서 티를 내지 못했지만 할머니들도 저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읽으신듯 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해요.. 그래야 저희들의 웃음 저희들의 밝은 미소도 많이많이 보실수 있잖아요.
또 찾아 뵙겠습니다.. 건강히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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