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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마, 소윤이랑, 남희를 만나고....

  • 작성자: 김명지
  • 작성일: 06-08-28 21:40
  • 조회: 1,613회

본문

8월 28일 밤 8시경... .... 산책가는 길... 오랜만에 엘마네 집을 방문하였다.
그동안은 퇴근길에 잠시 엘마네 식구들에게 필요한 생필품들을 전해주고
금방 나와야했던 상황이 많았기에 간간이 안부만 묻는 정도였음에 엘마의 최근 근황이 궁금했다.

소윤이(5살),남희(7살), 엘마(39세) 이 세식구만이 집에 있었다.
그동안 같이 계셨었던 엘마의 친정엄마께서 바로 어제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갔단다.
많이 서운해하던 엘마의 모습을 기억한다.

준비해간 소윤이, 남희에게 맞을 만한 예쁜 옷들을 보여주니...
남희의 동그란 눈이 더더욱 빛이나고 입가에 미소가 드리운다.^^
엄마인 엘마는 나이가 39세인데도 워낙히 왜소한 체격이라서 따로 집에서 편하게 입을 만한 옷을 준비해 갔는데... 반바지를 입어보면서 마음에 든다며 웃음을 짓는다.

엘마는 지금 현재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간간이 알바를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핸폰 조립하는 곳에서 일을 했는데...
손에 익숙하지 않은 일이고, 너무나도 많은 시간동안 공장에서 앉아 있어야 했기에
왜소한 엘마가 체력적으로 견뎌내질 못했다고 한다.
너무 힘들어서 계속 일을 나가지 못했다고...... 조금 몸이 아프다고 했다.

돌아가신 남희 아버님의 친가와는 왕래가 있느냐고 물으니...
남희아빠와 남희 할아버지와의 사이가 생전에 좋지가 않아서... 지금은 거의 왕래가 없다고...
친가는 전남 순창이라고 했다.
그러나 엘마는 필리핀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기에(아이들의 교육문제로...)
언젠가는 친가를 찾을 거라고 그렇게 말을 한다.

7살인 남희는 지금 현재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모두 나라에서 지원을 해 준다고)...
영어를 좀 하냐고 물으니...
한국아이들보다 더 잘한다라고... 유치원 선생님께서 남희가 공부를 잘한다고 했다고 연신 자랑이다^^
남희, 소윤이도 기분이 좋은 듯.... 나와 엘마의 곁에서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는.. 연신 미소를 짓고 있었고^^

얼마전 유선방송사라고 사칭하면서 엘마의 친정어머님께서 집에 있을 때 방문한 어느 남자로부터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한다.
엘마의 통장까지 카피를 해 갔고.... 월 2만원씩 자동이체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 나간다라고 하면서 케이블방송 계약을 강요했다고 하는데...
한국말에 익숙하지 않은 엘마모께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선뜻 통장을 보여주었다고한다.
이래저래 알아보니... 케이블사에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고...
하여, 통장을 교체했다고....

엘마는 아직 울 나라 말에 아주 익숙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한지라 다행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직장을 구하기가 싶지가 않다.
어느정도 한국말을 더 잘한다면... 좀 더 좋은 조건에서 직장을 구할수 있을 텐데...
엘마네의 걱정거리는 ... 바로 .. 엘마가 계속적으로 일을 할수가 있어야 한다라는 것.

이런 상황임에도...
늘 웃음이 있는 집이어서 좋다.

9월 중순경.....
근교에 사는 참이웃 란이네랑 엘마네 식구랑 가까운 계양산 솔밭에 나들이를 다녀올 생각이다.
남희와 소윤이는 벌써부터 설레인다고...^^

눈망울이 말똥말똥 , 초롱초롱한 남희... 소윤이... 그리고 엘마와의 만남...
가까운 이웃집을 방문한 듯.. 편안하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온 느낌이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편안해지는 내 이웃들이다.
엘마가 타국인 남편의 나라 한국에서
남희, 소윤이를 멋진 한국 여성으로 키워낼수 있도록
소망의 샘터도 친구로서 한 몫을 해 줄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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