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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일지

처음 만남....

  • 작성자: 차지연
  • 작성일: 06-02-04 17:25
  • 조회: 1,691회

본문

가볍지많은 않은 마음으로 할머니께 몇차례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몇일간 통 연락이 되질 않았습니다. 동사무소에서 안심폰으로 받은 전화도 안받구 늦은시간에 전화를드려도 받지를 않고.... 그래서 동사무소로 다시연락을 하여 혹시 할머니께 무슨일이 있는건 아니냐구 물어보았더니 동네 노인정전화번호를 알려주며 한번 전화를 해보라하더군요.
그렇게 연락이 닿아서 약속을 하구 다음날 할머니댁으로 찾아가서 첫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처음 댁에 들어갔을때 사람이 살았나 싶을 정도로 물기도없이.... 방은 너무나 냉골이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찾아온다니 전기장판 틀어놓으시구 난로를 틀어주시더군요.
어째 이렇게 차갑냐구 했더니 할머니께서는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보일러가 고장이 난것이 아니고 기름 넣을 돈이 없으셔서 돌리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 두어달을 노인정과 주위사람들 댁에 가서 그렇게 보내셨다합니다.
그래도 사정을 알고있는 동네상가 사람들이 잔치나 무슨 음식같은걸 만들면 꼭 할머니를 부르셔서 대접해주신다면서 동네사람들께 너무나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생활비같은건 어떻게 하시냐구 여쭤보니 정부에서 매달 주신다면서 이런 쓸모도 없는 노인에게 뭐하러 그런걸 주는지... 고맙긴하지만 한거없이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정부에 너무나 고맙다시며 말을 못이으시더라구요...

그리고 몇일뒤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명절전에 우선 겨울 나실수 있도록 주유소 티켓을 드리고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이러지말라구 너무 고맙다며 눈시울이 뜨거워지시는걸 보았습니다.

그러고 이틀뒤 일하고있는데 어디서 본듯한 번호가 뜨면서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받아보니 할머니께서 너무나 고맙다고... 덕분에 기름넣고 맘놓고 따뜻한 할머니방에서 오랜만에 잘주무셨다구... 이런 늙은이에게 이런 복을 주어서 너무나 고맙다고.... 하시며 말씀을 하시는데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아무것도 한일이 없는데..... 이런 말을 들어도 되는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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