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웃 근황!!
- 작성자: 김명지
- 작성일: 06-11-13 06:12
- 조회: 1,2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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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도서관 정문앞에 사시는 남광인 할머님과 인노미 할머님,
그 리고 필리핀 주부 엠마네...
추운 겨울의 문턱에서 어찌 사시고 있으신지... 건강은 다들 어떠신지...
요즘 근황이 궁금했고,
11일 빼빼로데이라서 ㅋㅋ 할머님들이 데리고 있는 아이들 기분전환이라도 하라고
빼빼로를 선물하려고...
남광인할머님댁은 최근 주인집에서 목욕탕공사를 해 주었다고 한다.
집안 도배도 해 주신다고 했는데, 할머님께서는 그 뒷정리가 두려웠? 다고...
그래서 거절하셨다고 한다 ㅠ.ㅠ.
몸은 아프신데, 목욕탕 공사가 끝나고 나서 뒷정리 하는 것도 많이 힘들었다고..
그리고 난방비 걱정,김장걱정에 돈이 많이 드는 ..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이 겨울이 싫다고 하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하신다.
할머님은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지셨지만, 여전히 우울증 증세를 보이시고 있으셨다.
아드님 사업이 부도나기 직전까지는 꽤 부유했던 살림살이셨는데..
갑자기 낯선곳에 사시게 되시면서...
연락도 없는 자식들에 대한 이야기와 친구,친척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알리고 싶지 않은 이런 저런 마음들까지.
이해할 것도 같았다.
어쩌면 현실적인 어려움보다도...
지금의 상황을 내가 아는 친구들, 친지들이 자세하게 알게 될까봐...
또, 그런것들에 너무나도 신경을 쓰다보니... 자신을 오픈하지 못하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끊어지는 상황이 답답한...
알것도 같은 기분.
할머님은 속야그를 들어드리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시는 듯 했다.
힘내세요 할머님.
9살 손녀 란이와 사시는 인노미 할머님은
요즘 마음이 참 바쁘시다.
란이가 소녀가장인데..
란이가 20살이 될때까지 나라에서 주택안정자금으로 4천만원정도가
무이자로 지원이 된다고해서 동사무소 직원이 알려주어서
신청해 놓고 기다리시고 계신다.
더 날씨가 추워지기전에 이사를 가고픈데 전세물건이 없어서 쉽지가 않다고..
지금은 반지하에서 월세 15만원에 살고 있으신데, 월세금이라도 당분간 내지 않고,
전세로 옮기시고 싶은 생각에 집을 알아 보고 있으시다.
인노미 할머님댁은 안심이다.
참이웃 가정들은 다들 경제적으로 힘드시지만,
찾아뵙는 분들 중에서는 외롭지 않고 제일로 밝으신 분이라서.
인노미 할머님을 처음 찾아 뵈었을 때는 다리 수술을 잘못 받으셔서
의료 사고로 거동이 불편하셨는데..
지금은 꾸준하게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하시는 중이셔서 많이 나아지셨다.
할머님집은 항상 살림이 반짝반짝 깔끔 하시다. 부지런하시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으셔서... 란이도 밝게 키우시고^^
그리고 한달에 몇번 가끔씩 전화도 주신다.
언제 오냐고... 저녁 먹으러 오라고...
딸처럼 챙겨주시는 할머님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얼른 집문제가 해결이 되기를...
마지막으로 필리핀 주부 엠마네.
엠마는 현재 한국에 귀화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2007년 7월즈음이면 외국인 등록 신분으로 있는 것을 재갱신해야 하는데..
이 참에 귀화를 하기 위한 절차를 알아보고 있었다.
우선 작년에 돌아가신 한국인 남편이 있기에 필기시험은 면제가 되고,
얼마전에 인터뷰도 마쳤다고 한다.
이제 주민등록증만 나오면 되는데...
그 부분에서 도움을 청했다.
이런 저런 서류들을 보여주며...
출입국 사무소 국적과 직원의 전화 번호를 알려주며..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한 서류에 적힌 내용들을 알려주었음 하는...
서류 내용을 메모해서 가져오긴 했는데...
오늘 시간이 날때 직접 통화를 해 볼 예정이다.
남편이 없는 이 나라가 엠마에게 귀화를 결심하게 한 배경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부모님이 있는 필리핀으로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저번 방문때...
유선 방송사 직원을 사칭해서 돌아다니는 어떤 남자에게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같은 동네에 살고있는 어느 여자분 이야기를 했다.
직장 알아봐 준다고 하면서 30만원의 돈을 요구했다고 했다.
같은 필리핀 친구는 이야기까지 하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렇게 미래가 불안한 울 나라에서 그녀가 애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지만, 각자들 사정이 있는것일테니..
이 부분은 묻어두고..
그녀가 귀화를 결심하게 되기까지 분명 울 나라에서 살아갈 목적과
할일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서툴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해서 직장을 다닐수 있었음하고
현실적으로 아이들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지길 바래본다.
엠마에게는 취업자리가 급선무인것 같은데..
말이 아직 서툴다보니.. 서비스직도 힘들것 같고..
몸이 너무나도 외소해서 육체적노동을 요하는 일도 힘들듯 하고..
걱정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엠마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주실 분들은 없으신지..^^
위의 세가정 나름대로의 사정도 있고 힘겨운 점들도 많지만,
잘 적응해 가시면서 밝게들 살고 있으셨다.
그러나,친척, 친구분들의 방문이 전혀 없는 남광인 할머님댁에 더 신경을 써야 할듯..
현실적으로 생필품 지원도 중요하지만,
마음적으로 불안해하시고, 힘겨워 하시는 그 분에게
나름 시간 내어서라도 자주 방문할 예정이다.
할머님과 앉아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그 분에게 위로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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