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합니다.

봉사활동 일지

  • Home
  • 우리는
  • 참이웃만들기
  • 봉사활동 일지
봉사활동 일지

누군가에게 마음의 위로와 힘이 된다는 것

  • 작성자: 김명지
  • 작성일: 06-11-03 00:09
  • 조회: 1,732회

본문

계양도서관 정문 다세대 지하층에 살고 있는 남광인 할머님과
10살 손녀 채라와 6살인 손자 종환이...

처음 할머님과 샘터가 참이웃으로 인연을 맺게 된것이 지난 1월경이었는데요.
동사무소의 추천으로 이루어진 연이었지요.

첫만남이 있었던 날을 기억해 보자면,
할머님은 참 어두우셨어요.
낯선 샘터 봉사자들과의 첫만남이 왠지 부담스러운... 어색한 만남 이었지요.

이전 기록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계산동에 이사 오시기전까지 할머님은 서울에서
자식들중 두 명은 유학도 보내고 할 정도로 여유가 있으셨데요.

첫째 아드님( 그러니까 채라와 종환이의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신 3,4년 전부터 정말 갑자기 힘들어진 케이스라서...
우울증 증세도 보이셨고... 낯선 도시로 내려와서 친척이나 지인도 없는 상태로
손주 두 명을 데리고 살아가려니 막막한 심정이셨겠죠 ㅠ.ㅠ.

첫째 아드님은 사업실패로 어디에 살고 있는지 행방도 모르고,
아이들의 엄마와는 이혼까지 하셨어요.

할머님은 최근 지병인 당뇨와 중풍초기 증세가 있으시다고
의사 선생님 에게서 주의 하라는 말도 들으셨다네요.
암턴, 처음 뵈었을때는 의기소침해 있으셨고, 눈도 잘 마주치시지 않으려고 하셨지요.
부유하게만 사시다가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으려니 나름 자존심도 상하셨을 테고요.

그렇게 시작되었어요.
자주는 못 찾아 뵈었지만, 연고가 없으신 인천에서 손주들과 살아가기에
이웃으로서 도움을 드리려고 했었는데..
얼마전 찾아뵈었을 때 할머님은 정말 많이 밝아지셨구나를 느끼게 하셨네요.

그날 할머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10살인 채라가 이런 말을 하더래요.

" 나도 어른이 되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저 언니들처럼 다른 어려운 분들을 돕는 그런 사람이 될거예요" 라고 말이지요.

전 그 말을 듣는 순간...정말 반가웠답니다.

알게 모르게 샘터의 참이웃 활동이 힘겨운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있었다라는 것..
그리고 어린 채라의 시선에도 꿈을 줄수 있는 희망이었다라는 것이 말이죠.
10살 소녀의 시선속에 따스함으로 샘터가 머물러 있다라는 것 만으로도 보람이 되고 위안이 되었어요.

가끔 샘터로부터 급식비 도움을 받는 친구들로부터 편지를 받을때가 있지요.
그 친구들의 편지속에서도 위의 채라의 말처럼
훌륭한 어른이 되어서 다른 어려운 분들을 돕는 어른이 되겠노라는...^^편지의 내용을 말이지요.

이런게 바로 돈의 순환이란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람이 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계속 이어지는 돈의 순환^^
어느 분의 책을 읽으면서 그 분께서 돈의 순환에 대해서 언급한바 있으셨는데..
샘터 봉사자로서 이렇게 느끼게 되네요.
사랑의 순환에 대해서 말이죠^^( 저는 돈의 순환이란 표현보다는 사랑의 순환이라고 표현하고파요^^)
(이런 이런 잠시 이야기가 딴 야그로..ㅋㅋㅋ)


위에서 잠시 언급한 바 있는데..
남광인 할머님께서는 지금 현재 중풍 초기 증세와 당뇨가 있으세요.
70세이신 할머님께서 아프시면 지금 같이 데리고 있는 손주들은 어떻해요 ㅠ.ㅠ.
그러니 늘 건강관리 하시라고 말씀은 드리고 있는데...

지난 9월경부터 동사무소의 배려로 관내 독거어르신들에게 요구르트를 배달하시고
월 20만원 정도의 수고비를 받으시는 알바를 하셨다고 하시네요.( 이 일도 12월까지만 할수 있다네요)
처음에는 모르는 곳을 걷는 다라는 것도 부담되고 하셨는데...
두달을 하고나니.. 당뇨수치도 낮아지고, 점점 건강도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인천에 처음 올때보다 마음이 안정되었다고...
15만원의 월세가 부담스럽지만, 주인도 좋으신 분이라서 많은 배려를 해 주신다고
말씀 하시면서 한결 편안해져 보이셨네요.

지난 수개월간... 샘터가 참이웃인 남광인 할머님께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예전보다 밝아지시고 편안해지신 느낌을 주셨던 그 분을 보면서 느낀건...
할머님의 새로운 생활의 적응에 샘터가 작은 위로나마 드린 듯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현실적측면에서 경제적인 도움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의 만남에서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라는 것...
어린 시선에도 희망을 줄수 있다라는 것..

그 것 만으로도 샘터의 존재의 이유가 충분하다라고 보네요.

지금은 샘터의 참 이웃이 10가정이지만,
앞으로 샘터는 어려운 분들의 참이웃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다음번 방문에는 채라랑 종환이의 겨울옷을 준비해 갈 생각 이예요.
예쁜 옷이 있으려나^^


아.11월 11일은 샘터 10번째 가정인 조성수씨께서 이사가는 날이래요.
방이 나가지 않을까봐 걱정이셨는데... 빨리 해결이 되어서 다행이네요^^(제가 기도한 보람이 있어요..ㅋㅋ)
그 날... 샘터 봉사자들은 성수님 이삿짐 날라주고^^ 함께 자장면을 먹고 있겠지요..^^

이사하는 날 춥지 않았으면 해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