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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추석 / 이효녕

  • 작성자: 정태호
  • 작성일: 07-09-22 00:51
  • 조회: 9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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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추석

이효녕


돌아가는 세월 앞에 높이 떠서
웃음 내미는 한가위 둥근 보름달
가을의 들판은 빈 들판이 아니라서
한가위 날까지 가득 채우는 동안
귀향 열차의 흩날리는 기적소리
송편 빚던 어머니 손길 멈추시고
자식 기다림을 더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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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가을 햇살아래
깊이 팬 주름 진 얼굴로
며칠 동안 들판에 나가셔서
동부 알갱이 햇볕에 고루 말려
푹 고아 떡고물 만드시고
고향 뒷동산 밤나무에서 아람 밤 주워
송편 속을 만들어 솔향기 가득한
송편 쪄내시며
자식을 기다리시는 어머니
마음으로 타오르는 사랑의 불씨로
둥그런 보름달 만드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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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흘러간 세월
외로운 삶의 변방에서 자식들 돌아와
고향의 마루에 걸터앉아
넉넉한 마음으로 보름달 바라보며
어머니 가슴속에 진하게 밀려오는
지난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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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랑은 탐스럽게 익어
애달픈 열매로 맺히고
어머니 손을 살며시 잡으면
가슴에서 익어나는 어머니 사랑
마음 넘치는 넓은 은총으로
징처럼 찌잉 가슴 울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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