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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의 감동] 할머니의 사랑

  • 작성자: 정태호
  • 작성일: 07-09-20 12:57
  • 조회: 1,679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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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392975_500%20head%202.gif * 500자의 감동 *1128392975_500%20head%202.gif1128392886_500%20head.gif1128392886_500%20head.gif



저는 경북 안동의 시골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고향에서 보내고 고등학교는

안동에서 자취생활을 3년 했습니다.

처음 1년은 할머니께서 걱정 되신다며

오빠와 저의 밥을 1년 해주셨는데

전 제가 스스로 할수 있다고

오시지 말라고 해도

할머니는 안된다며 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할머니의 사랑이 아주 크고

그 시절이 너무도 행복했던거 같습니다.

전 어렸을적 몸이 자주 아팠습니다.

왜 아팠는지는 모르겠는데

제 기억으로는 머리가 늘 아파서

힘들어 했던거 같습니다.

눈이 펑펑오던 어느 겨울날 친구들은

밖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전 방 안에서

"난 왜 이렇게 방 안에만 있어야 하는걸까?

나도 저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고 싶다."

하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그시절 저의 집은 아주 가난 했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5남매 모두

아홉식구가 한집에 살았는데

먹을것은 늘 부족했지만

그런대로 무난하게 살아갔습니다.

전 아프지 않을때는 집안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고 조금 크면서

아침과 저녁은 제가 다해서

할아버지 아침밥 채려 드리고 동생들 밥 먹이고

엄마와 할머니의 아침밥을 싸서

들에까지 같다 드리고 전 십리길을 걸어서

학교에 가곤 했습니다.

이런 저지만 전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틀렸습니다.

항상 무엇인가 걱정이 되고

가난한 우리집이 왜지 쓸쓸하고,

학교가도 재미가 없었고

아무런 희망없이 살았던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전 늘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런 절 제일 걱정 하시는 분은 할머니 였어요.

엄마는 늘 밭에 나가 일만 하셨고

저에겐 관심이 없었죠.

할머니는 머리 아픈데

좋은것이라면 다해주셨어요.

돼지머리 골이 좋다며 한번은

그것을 구해오셔서 소죽 끓이고 난

불에 살짝 익혀서 먹으라고 주시는데

전 비위가 무척 약했지만

할머니의 정성을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받아 먹었습니다.

벌통이 좋다하면 벌통을 구해오셔서

삶아 그물을 마시게 했고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전 온갖것을 다 먹은것 같아요.

지금은 임하댐으로 수몰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그때의 쓸쓸하면서 아름다운 제 추억이

물속에 잠겨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 옛날 할머니가 무척이나 그리워 집니다.

할머니의 사랑이 제 몸속에

남아 있어서 인지 15년전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전 할머니가 제 꿈에 자주 나타났고

할머니의 꿈을 꾸고 나면

전 며칠씩 아프곤 했습니다.

엄마는 니가 할머니를 좋아해서

너 꿈에 보이는 거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할머니가 꿈에 보이는 것은 좋은데

제 몸이 힘이드니까

할머니 꿈 꾸는것이 힘이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까지 전 4년동안

아프던 허리를 고쳤습니다.

제 허리를 지압해주신 관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제 꿈을

말씀 드렸더니 그 분께서 앞으로

할머니가 또 꿈에 보이면

이렇게 말 하라고 하더군요.

"할매 난 이제 이곳에서 잘 살고 있으니까

이제 걱정 하지 말고 할매는 저승에서

저승 공부하며 편안히 잘 지내라고"

그래서 꿈에 또 할머니가 나타나시길래

전 똑같이 말했답니다.

그 후로 전 할머니를 못 만나지만

제 마음속엔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 가을 할머니의 사랑이 더욱 그리워 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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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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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따라 놀러 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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