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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풀잎이 돋아나면 소들도 제 정신이 아니었지요

  • 작성자: 정태호
  • 작성일: 10-04-14 18:38
  • 조회: 1,097회

본문

♡새 풀잎이 돋아나면 소들도 제 정신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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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쪽 성미급한 풀들은 벌써 파란 잎을 드러내는 계절

이지요. 용케 겨울동안 사람의 눈을 피한 냉이도 재빠르게

꽃을 피우고 씨를 맺고저 꽃대를 올리고 앙증맞은 작은

꽃잎을 피웠지요. 꽃대 올린 냉이는 벌써 뿌리가 질겨지고

단단하여 사람이 먹기엔 부적합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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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여러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찾아 헤맸으련만

조물주는 씨앗만큼은 남겨 놓으라고 기어이 몇 뿌리 정도

는 남겨진것 같네요. 이제 그들로 인해 많은 씨앗이 날리고

캐어지고 뜯겨진 자리엔 또다시 그들의 후손이 자리잡고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 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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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맘때 쯤이면 소도 자연의 냄새를 맡았고  코 뚤려

매어진 쇠말뚝을 박차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겁니다.

봄바람에 실려오는 풋풋한 새풀잎의 냄새로 연신 코 벌름

거려봐야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것은 질긴 지푸라기 여물

이었으니 미치도록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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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마음껏 살아온 짐승이 사람에게 붙잡히어 말뚝

에 매이고 먹는것도 사람의 처신만 바라는 삶이었으니

지각이 있는 소였다면 인간에게 데모라도 했을것 같네요.

맛있는 풀을 주고 자신들을 자연으로 보내 달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보호를 받는 편안함도 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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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봄 농부손에 이끌려 밭갈이 가던날 돋아난 풀잎에

녹아들듯 맛을 들이니 일은 뒷전이요 당기는 고삐에 코가

찢어지던 째지던 일단은 먹고 보자던 황소고집 머리좋은

농부가 입에 망을 씌워 버리니 보고도 못먹는 그림의 떡이

되었으니 더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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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통에 일은 않하고 딴짓을 할라치면 여지없이 날아오는

농부의 휘초리 가죽 두껍기로 소문난 소 엉덩이도 그때는

아픈거라 울며 겨자먹기 농부의 말에 따를 수 밖에 그리고

이랴 쩌쩌쩌 움~메~~들판엔 사람소리 소 울음소리와

함께 그해 농사는 그렇게 시작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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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많은 풀이 흔해지는 초여름 까지는 소에게 새풀(생풀)

을 먹이지 않았지요. 새풀맛을 본 소는 입맛이 변하여 여물을

먹지 않게되고 사람은 많이 먹는 소의 배를 충족시킬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힘든 일 하는 날엔 곡식이 제법

들어간 고단백 영양식 여물이 제공 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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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 처녀는 태어나서 시집 갈때까

지 쌀 한말도 못 먹고 시집간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

소들은 1년내내 우사 안에서 사료만 씹어대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어떤 소는 평생 생풀은 입에 대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기도 할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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