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합니다.

소망의샘

  • Home
  • 방명록
  • 소망의샘
소망의 샘

밤의 기도/이해인

  • 작성자: 정태호
  • 작성일: 08-02-25 21:36
  • 조회: 956회

본문







밤의 기도/이해인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밤은 싱싱한 바다

별을 삼킨 人魚 되어
깊은 어둠 속을 헤엄쳐 가면
뜨거운 불향기의 당신이 오십니다

고단한 旅程에
살갗마다 스며든 쓰라림을
香油로 씻어내며 크게 하소서

안 보이는 밤에는
더욱 잘 보이는 당신의 얼굴

눈멀어야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눈멀게 하소서
너무 많이 사랑함도 죄일 수 있다면
죄인이게 하소서

죽음과 이별하고
소리없이 일어서는
밤은 눈이 큰 바다

순결한 나를 그 바다 위에
떠올리게 하소서
가느단 빛의 올을 꼬리에 하늘대며
수천의 새 아침을 쏟아내게 하소서


-"내 혼에 불을 놓아" 중에서-

 
     
46a7cf650d6b5&filename=34y.gif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