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우는 그 순간, 여름은 깊어진다.
폭염과 아랑곳 없이 요즘 매미가 어디를 가나 시끄럽게 울어된다.
그 울림 속에는 햇살에 달궈진 나무와 땅의 숨결이 담겨 있고, 그러면 여름은 뜨겁게 지나간다.
18일 오전에는 시원한 바람이 창문을 지날때 매미가 창문 방축망에서 날지를 못하고 기어다닌다.
매미 소리에 잠긴 오후, 그 소리는 마치 자연이 부르는 한 편의 시처럼 마음을 적신다.
울음소리가 사라질 즈음, 우리는 또 다른 계절의 문턱에 서 있음을 느낀다.
오늘 새벽에 공기는 어제 아침보다도 한층 시원함을 느낀다.
어제 소낙비가 내려선지 여름의 불씨가 사라지며,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하지만 기승을 부리는 폭염은 삭지않을 듯 싶다.
폭염과 무더위 속에서도 들녘엔 황금빛 물결이 일렁인다.
나무들은 저마다의 색을 입으며, 하늘은 한층 더 높아진다.
어느새 길가에선 코스모스 꽃들이 퍼지며,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