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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샘터사람들 시설 고구마 캐기~

  • 작성자: 류혜원
  • 작성일: 22-10-19 15:50
  • 조회: 472회

본문

며칠전까지만해도 앵앵거리는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쳤는데
아침저녁 서늘한 공기가 옷깃을 여미게 하네요.
한달전부터 고구마를 언제 캐야하나~ 조금더 영글어지길 기다리며 날씨만 체크했습니다.
드뎌!! 오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일찌감치 서둘러 시설로 출발했습니다.
원장님 귀띔에 의하면 시설 식구들이 소망의샘터 봉사자들 온다고 전날 밤부터 마당쓸고
연탄난로도 켜두고 병태아저씨는 이른 아침부터 마당에 나와 언제오나~~하고 턱받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ㅎㅎㅎ
고구마도 캐야햐지만 식구들 맛있는 점심도 해주려고 이것저것 시장을 봤더니 짐이 엄청나네요~
무거운것 들은 자칭 시설주방장인 병태아저씨가 득달같이 달려와 옮겨주는 센스~ 감사합니다^^
임무수행을(?) 위해 두팀으로 나뉜 봉사자들은 고구마밭으로, 또 주방으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돌과 나무뿌리 잡초들을 걷어내고 거름과 연탄재로 폭신폭신한 땅을 일구어 지금의 고구마 밭을 만들었습니다.
유난히 비가 많이왔던 여름장마에도 다행이 물빠짐이 잘되어 고구마는 잘 자라주었지요.
식구들이 얼마나 열심히 가꾸었던지 심지어 꽃만 봐도 행운이 찾아온다는 귀한 고구마 꽃까지 활짝 피었습니다.
고구마 꽃을 처음 본터라 처음엔 나팔꽃 인줄 알았지요.
귀한 고구마 꽃도 봤으니 앞으로 행운이 쫘~악 밀려 들겠지요? ㅎㅎㅎ
땅이 부드러워 몇번의 호미질로 주먹만한 빨간 고구마들이 줄기마다 매달려 나올 때면 여기저기서 감탄사 연발에
웃음소리가 텃밭에 넘쳐납니다.
이런 맛에 농사짓는 거겠죠~
예쁜 고구마들이 상자에 차곡차곡 채워질때 마다 때로는 주식으로 때로는 간식으로 식구들이 겨울내내 맛있게 먹을 생각하니
힘든줄도 모르고 다 캤네요.
마지막으로 고구마 줄기는 따로 뜯어 반찬으로 만들어주려고 모아 뒀습니다.
열심히 노동을 했던 터라 시장기를 확~ 느낄 때 즘~
쌀쌀한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구수한 봄동된장국에 샘터사람들 식구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제육볶음과 잡채, 봄동겉절이....
모두가 둘러 앉아 최고의 점심을 했습니다.
식사후 커피로 잠깐 휴식을 갖고 식구들이 하는 부업 작업장으로 모여 밀린 일손을 도우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웠습니다.
부업은 커튼고리를 소포장 하는일인데 일하는 사람 능력에 따라 하루 몇 천원에서 만원남짓 된다고 합니다.
샘터사람들 식구들은 출소자와 노숙자 분들이 모여 사는 시설입니다.
출소자 시설은 출소후 재범을 막아  다시 범죄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홀로서기를 못 하는 사람들은
시설에 남아 규칙적인 생활속에서 그중  장애가 덜한 사람들은 이렇게 부업도 하고 텃밭도 가꾸며 성취감도 느끼고 보람도 느끼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올 한해동안 부업으로 조금씩 모든 돈으로 샘터사람들 식구들은 조만간 내장산 단풍구경도 계획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식구들 얼굴에 의욕이 활활 타오르더라구요~
십여년 전에 처음 샘터사람들 식구들 만났을땐 봉사자도 식구들도 서로 선입견이 있어 한자리에 앉기 불편했었는데
사람 인연이란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네요.
 지금은 서로 안부 물어주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챙겨주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보면 참 다행이다 싶기도하고.... 뭔지 모를 뿌듯함도 차오르네요~
언제까지나 샘터사람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화이팅!!!

최옥숙님의 댓글

최옥숙

제3 소망의 샘터를 방문 해 주신 소망의 샘터 회장님을 비롯해 봉사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형제들을 위해  준비 해 오신 음식과 선물  따듯한 위로와 격려로 오랫만에 집안이 화기애한 분위기 속에 활기 넘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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