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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어르신댁 김장나눔

  • 작성자: 류혜원
  • 작성일: 22-11-10 16:45
  • 조회: 215회

본문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김장.
11.12월을 김장철이라고 할 만큼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김장을 하죠.
우리 소망의샘터에서도 매년 어르신댁에 김장을 해드리고 있어요.
어르신들 댁엔 냉장고가 작은 탓에 김치통에 담아드리는 것 보단 아이스박에 담아 시원한 베란다에
그냥 두고 드시는걸 선호해 몇 해전 부터 이렇게 아이스박스에 담아드리고 있어요.
사실 어제 시설에서 김장했는데 배달까지 너무 힘들어서 김치박스를 차에 실어두고
오늘 아침 일찍부터 어르신들댁에 나눠 드렸어요.
칼칼한 고춧가루에 깊은맛을 내는 젓갈을 넣고 홍갓, 청갓, 쪽파, 대파, 미나리, 양파에 갖은 양념을 더하고
북어와 다시마로 푹우려낸 육수에 양념을 머무려 잘 저려진 배추에 빨갛에 속 채웠어요.
매콤하고 칼칼한 깊은 맛의  양념과 잘 어우러진 김장김치 드셔보신 분들은 다 아시죠?
김 모락모락 나는 하얀쌀밥에  김치 쫘~악 찢어서 한입가득....
어르신들 댁에 방문하는 내내 차안에서 그 맛있는 김치냄새로 인해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이네요.
인정 많은 참이웃 할머님께서 한사코 만류에도 농사지은 들깨 한보따리 안겨주시며 ("들기름 짜서 봉사자들과 나눠 먹어.")하시며 그동안에 고마움에 뭐라도 보답하고 싶으시다며 눈물까지 글썽이셔서 더이상 뿌리치지 못하고
귀한 들깨 한보따리 안고 왔어요.
할머니~ 고소한 들기름짜서 맛있게 먹을께요~ 감사합니다^^
효성동에 사시는 김0련 할아버님은 코로나 확진으로 현관문앞에 김치박스를 두고 잠깐 통화만 했어요.
괜찮으니 걱정말라고는 하시는데....할머님도 누워만 계시는 환자이신데...
할아버지는 격리해야하고 어찌 지내실지.... 발걸음이 무겁네요.
시간약속 늦을가봐 어르신들과 말동무도 많이 못해드리고 정신없이 배달하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정0웅할아버님 댁에 도착했어요.
("나~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었어.") 하시는 할아버님 
오후에 방문예정이라고 철석같이 약속 해도 우리 어르신들은 아침부터 기다리신답니다.
어제 김장300kg 하고 오늘 하루종일 배달 다녔더니 다리도 허리도 아직까지 뻐근하네요~
그래도 시설식구들과 참이웃 어르신들이 행복해 하시는 모습에 이정도 피로쯤은
에너지 음료 한병으로 거뜬하게 날려 보냅니다.
올해 김장나눔을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마무리 지었는데 마음이 뿌듯합니다.
모두들 건강한 겨울 보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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