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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가건물에 사시는 할머니 댁 대청소!!

  • 작성자: 서영은
  • 작성일: 22-09-19 20:53
  • 조회: 1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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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가건물에 사시는 정자 할머님!!
20년을 돌보고 있어 방문할 때 마다 '난 니덜니 좋아~' 하시며 장판아래 감줘둔 5천원짜리를 건네며 밥사먹으라고 하시던 할머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며 우리들이 딸이라고 하시던 할머님!
이제 할머니는 세상과 담을 쌓고 누워계십니다.

추석명절 이것저것 준비해서 찾아뵈었을 때 하루라도 지체하지 말고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우리들 서둘러 할머니댁으로 갔습니다.
할머님의 방엔  온통 곰팡이가 피어있고,
구석구석엔 먼지와 뭔지모를 사체들이 말라있었고,
할머님이 깔고 덮고있는 이불은 오물로 범벅이 되있었고,
사람이 사는 방인지 동물이 사는 방인지 동물의 털과 배설물이 할머님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
그리고 할머님 댁으로 들어가는 좁은 오솔길엔 풀들이 수북하게 자라서 길인지 숲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숲풀속 모기떼는 낯선 방문자의 수혈을 반기듯 까맣게 달라 붙었고...무방비로 누워계시는 할머님은 모기밥이 되어 누워 계셨습니다.

자존심도 강하고....무엇보다 당신 영역에 누군가의 간섭을 극도로 싫어하셨던 할머님 이었기에 청소가 쉽지 않았습니다.
청소하는  내~내 계속해서 '귀찮게 하지말고 그냥둬!!!'라고 하셨습니다.

김포 북변동 관할 동사무소 복지 담당 주무사님이 말씀하시길 정자할머님은 까칠하고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노인이라고...청소계획 또한 있었지만 극구 싫다고 하셔서 못했고...이젠 코로나로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되어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님은 청소가 끝나고 새로사간 매트와 이불을 깔고  덮어드리니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실제로 방문하시는 사람은 있지만 니덜처럼 쓸고 닦은 사람은  처음이라고 하시며....새 이불이 포근해 좋다고, 추위를 많이 타서 따뜻한걸 좋아한다고 하시며 좀처럼 말을 아끼셨던 할머님이 눈물을 보이시며 묻어두었던 말을 토해 내셨습니다.

풍전등화같은 위기에 누워계시는 할머님!!
그래도 시설은 싫다고 하시니 사시는 동안 할머님만의 행복안에서 편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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