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합니다.

방명록

  • Home
  • 방명록
  • 방명록
방명록

참이웃 성수아찌네 이사하던날..이런저런

  • 작성자: 김명지
  • 작성일: 06-11-22 08:31
  • 조회: 7,057회

본문

성수씨 집을 두번 다녀오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늘 혼자서 오랜 시간을 지내시는 성수아저씨의
작은 공간에 살아숨쉬는 식물이 있었음 좋겠다고...

햇빛드는 창가에 두시고 작은화분 하나 키우시면
물 주시면서 느끼시는 감회가 새로우실 거라고..
나름, 아저씨에게 친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화분하나 선물해 드리려고 찾게된
울 집 근처의 작은 동네 화분가게.


몇달전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화분 가게 주인 아가씨는 ... 나를 기억해 주셨다.

지난 5월 어버이날... 참이웃 할머님들께 선물 하려고 화분 몇개를 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카네이션 화분을 고르는 것을 도와주신 적이 있었다며... 나를 기억하셨다.

장기간 방안에서 키우면서 늘 꽃도 피어주고 키우는 것도 쉬운 그런
꽃이 피는 식물을 고르다보니
많이 고민이 되었다.
(식물에 대해서 아는 게 있어야지 ㅠ.ㅠ.
집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들도 다 죽게 하는 저로서는 ㅠ.ㅠ. 어려운 숙제임)

이번에도 어떤 것을 고를까 망설이고 있는데...
화분가게 아가씨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끝에
두개를 저렴하게 구입할수가 있었다.

자신의 아버님도 지병으로 5년전에 시각 장애우가 되셨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며,
성수아저씨 갖다 드리려고 한다니까..
가게 앞 슈퍼에 새우탕 1박스를 직접 사 주시며..
화분 선물할때 같이 갖다 드리라고^^....
무심코 화분 하나 사려고 방문한 곳에서 저런 천사님을 발견하다니...^^
세상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늘 느끼는 거지만...^^

그렇게 성수 아찌에게 전달이된 화분 2개는.. 아저씨 방에서 얼마큼 꽃을 피우고 있는지..^^
많이 궁금했는데...

시간은 흘러흘러....

이천 육년 십일월하고도 열 한번째날...드뎌 아저씨 이사 하는 날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든 길일이라던가?
( 뉴스를 보니.. 이날 많은 결혼식이 있었고, 이사도했다고^^)

샘터 봉사자들- 8명이서 참이웃 열번째 가족 조성수 아저씨의 이삿짐을 날으러
샘터 사무실에 모였다.
전날, 비가 올거라고 해서..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ㅠ.ㅠ.
날씨가 추워서 좀 그랬지만.. 비가 오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이삿짐을 옮기기 위한 트럭은 소망의 샘터 후원자분 중 한분께서
도움을 주신다 미리 연락이 된 상태였고...
아침 일찍 조성수 아찌에게 전화해서
이사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문의를 했었는데..
아저씨께서는 미리미리 시간되실때마다 조금씩 이삿짐을 박스에 담아 두셨다고 하셨다.
봉사자들이 와서 옮기기만 하면된다고... 주방쪽만 싸면 된다고...

아침 9시 30분에 모여서 출발하려고 하는데...
봉사자들 9명중에서 남자분 두분이 계신데...
늘 솔선수범 하셔서 일하시는 남자분께서 갑자기 너무나도 아프셨다.(흠 돌발사태 ㅠ.ㅠ.)
걱정도 되고 남자분 없이 이삿짐 나를 일을 생각하니..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조성수 아찌에게로 가는길...

늘 저녁 시간대에만 과장님하고 차로 방문해서인지...
부개 초등학교에 다 도착해서 그 근처에서 아찌네 집을 찾지 못하고
계속 돌고 돌다가...
끝내는... 근처, 파출소가 보이기에 그리고 가서 경찰 아저씨에게 약도를 받아서
정말 늦게 도착을했다.
(ㅋㅋㅋ.. 이 내용은 그 날 같이 차를 탄 봉사자님들과의 일급 비밀인데.. 공개하기로 한닷ㅋ)

옥탑방에서 짐을 내리는 작업...

작은 방이어서 그렇게 큰 짐은 없었지만,
냉장고라던가.. 책상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조성수 아찌와 친분이 있으신 어느 목사님 내외분이 오셔서 같이 도와 주셨고.
다른 봉사자님들은 이것 저것 포장하고 담아서 하나하나 작은 짐들을 이동했다.

11시경에.. 트럭을 빌려 주시기로한 후원자님께서 직접 차를 몰고 오셨고..
부랴부랴 집앞에 내려놓은 짐들을 싣고, 성수 아저씨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향해서 출발...

오후 12시즈음에 아저씨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도착..
백운역 부근의 부평 도서관 맞은편에 자리한
한 단독주택의 1층 우측에 조그맣게 자리한 아저씨의 새로운 공간에
아저씨의 살림살이들로 채우기 시작했다.

옷행거를 달아드리고.. 냉장고 위치를 정하고...
컴퓨터 책상과 선들을 정리해 드리고
성수아찌께서 아끼시는 많은 책들도 대강 정리해 드리고
( 아저씨를 시를 쓰신다고 하셨다
나중에 아저씨 싸이 홈피에 방문하기로 약속)

주방정리를 하고 , 방 청소를 해 드리고나니...
시간은 2시를 향해 있었다.
근데,주방 정리를 하다보니..가스렌지가 없는 거다.
밥은 뭐로 해 드신단 말인가? ㅠ.ㅠ.

즉각적으로 샘터에서 가스렌지를 선물하기로하고...
부평역으로 과장님과 미영이 언니께서 출발하셨고..
부랴부랴 막히는 길을 뚫고 가스렌지를 공수해오신 서과장님..
너무나도 추우신지... 짬뽕 국물을 찾으시는데..^^
(짬뽕 국물을 그렇게 반기시는 모습이라니..ㅋㅋㅋ
날씨가 춥다보니.. 덜덜덜 ... )


성수아저씨네는 아직 세탁기가 없다.
약간의 팔과 다리의 거동이 불편한 아저씨인데..
혼자서 이렇게 추운 날 손빨래를 하실 생각을 하니..
참 많이 안타까운... ㅠ.ㅠ.

세탁기를 중고라도 사신다고 하시던데..
언제 여유가 되실지 걱정이네 ㅠ.ㅠ.
(하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어느정도 방청소를 하고나니....
너무나도 소박하고 따스한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창가에는 예쁜 화분 두개가 웃고 있었고...


저번에 선물해 드린 화분의 꽃이 두배로 되어 있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아저씨께서 정성으로 키우신다라는 생각에 고마웠네그랴.

화분을 키우시면서 아저씨 마음에 외로움이 조금은 덜 하길 바랬고.
늘 따스함과 화사함으로 아저씨의 기분을 업해주길 바래본다.
( 화분들아.. 니들의 소임이당.. 알았지? 잘 자라야해?^^)

짜장면 9그릇과 짬뽕 한그릇을 앞에두고..
작은 방안에서 봉사자들과 성수아저씨와 함께 잠시간의 정다운 담소를 나누면서
뒤늦은 맛난 점심을 먹었다.
( 아저씨께서 점심값을 내셨는데...^^)

아저씨께서 이사를 하게 된 이유는..
이전 살던 옥탑에서는 보 200- 월 20만의 월세를 내셔야 했는데..
새로운 공간은 월세가 15만이라고 하셨다.
5만원이 크게 느껴지는..... ㅠ.ㅠ.

주위 환경도 좋았다.
공부하시는 아저씨께서 늘 다니시는 도서관이 바로 앞에 있고,
바로 근처에 운동을 할수 있는 체육공원도 보였고...

집 건너편으로 도서관을 끼고 등산을 할수 있는 낮은 산도 자리하고 있었고...(흐흐 반갑다)
배드민턴 시설이 되어 있는 곳도 보이고..
여러모로 혼자서 늘 계시는 아저씨에게 좋은 주거환경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낮에 오게 될시에는 아저씨와 근교에 등산을 가기로 했는데..^^
(이거이거 걱정이다. 시간이 될지... 하지만, 마음만 있으면 시간은 내 지는 법!!
조금은 춥지 않은 어느 날을 정해서
아저씨랑 보온병에 커피를 담아서 산책을 다녀올 생각이다. 생각만 해도 설레임)


식사를 마치고 바로 윗층에서 뜨거운 보리차와 커피를 갖다 주셔서(캬.. 고마고마!!)
커피한잔씩 돌려 마시면서 담소도 나누고...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후...
아쉬운 이별을 했다.

아저씨 집 앞문에서 집을 배경으로 시야에 보여지는 광경들이 만추를 느끼게 했다.
낙엽은 여기저기 부서지고........
조금은 써늘한 느낌의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있는...


저녁 늦은 시간에... 아저씨에게 전화를 했다.
새로 이사한 곳의 가스 보일러는 잘 작동이 되는데.. 방안은 따스한지..

저녁은 해 드셨는지...

아저씨 새로운 공간에서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바라고

더 많이 행복해 지시길............^^

제가 기원하는 거 아시죠?^^

p.s
성수 아저씨
밥 잘 챙겨 드시고 다니세요^^
저도 12월전에 이사계획이 있다보니 몸과 마음이 참 부산하네요.
조만간 좋은 소식 가지고 찾아뵐께요^^
힘 내시고 새로운 공간에서 시 많이 쓰세요^^



조성수님의 댓글

조성수

명지씨  마음이 너무 곱고 이쁘네요.
이사온 여기는 내 조건에 넘 좋은 조건이네요. 이사하던날 다들 몸살은 안나셨는지요? 진짜 여기 산에 함 같이가요. 난 매일 가는데 올라가면 너무 좋아요. 올라가서 차한잔 먹는 재미 또한 좋을거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글구 명지씨도 이사하믄 내가 가서 도와줘야 되는디~~ ㅋㅋ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