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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송편나눔에 담긴 사랑 --

  • 작성자: 김명지
  • 작성일: 07-09-21 00:11
  • 조회: 1,040회

본문

이천칠년 구월하고도 이십일...

오늘 샘터 사무실에 모인 봉사자들은 나름 부산하기 이를데가 없다.
참이웃 20가정.. 조손가정들과 독거어르신들, 모자가정... 등등의 특징이 있는 참이웃들에게
각각의 필요한 추석 선물을 준비하고 포장하느라고...

샘터에서는 명절때마다 떡을 많이 해서 여건상 떡을 해 먹지 못하시는 분들에게
떡나눔 시간을 마련해 왔었다.

이번에도 역시 ...다음주에 다가올 한가위에 맞추어서 선물도 드릴겸...
송편과 절편을 준비해서 예쁘게 담아 포장을 하고,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는 약소하지만,아이들에게 필요한 가을 옷과 양말들도 준비해보고
어르신들께서 드실 과일과 반찬류를 준비해서
정성껏 담아 포장을 해본다.
꽤 무게가 나가는 선물 상자들이 만들어졌다.

정성과 사랑이 담긴 송편과 절편인지라...
이 사람이 오늘 방문했었던 인노미 할머님께서는
정성껏 포장되어진 선물들과
사랑이 담긴 송편을 맛보시며 연신 고맙다며 우리를 반기신다.

힘겹게 쌀을 들고 갔더니( 후... 팔이 후들후들... 지금도 아프다ㅠ.ㅠ.)
할머님께서는 이웃께서 주셨다며 맛난 포도즙을 하나씩 먹고 가라며 내놓으신다.

함께 할머님을 방문했었던 샘터 간사님과 김하은봉사자님, 김미경 봉사자님~
다른 여느때보다도 무게가 나가는 선물 상자를 들고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힘이 든 상태였는데...
땀 흘리고 먹는 포도즙의 맛이란...ㅋㅋㅋ

9월초에 김하은 봉사자님과 방문했을 때는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며
오랜 시간 근황을 들을수가 있었는데...
오늘은 날이 날이니만큼... 한곳에 오랜 시간을 머무를수가 없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최근에 임학동 부근으로 이사한 필리핀 주부 엘마네가 사는
새 보금자리를 향해 달렸다.
이전에는 남편이 살아있을때 마련했던 시동생 명의의 작은 빌라에서 살아왔는데...
최근에는 대출금 때문에.. 시동생이 마련해준
전세 1800만원의 다세대주택으로 지난 여름에 이사를왔었다.

이사하고나서 두번째 방문이라서 쉽게 집을 찾을수가 있었는데...
어딜가나 주차를 할곳이 마땅치가 않아... 시간이 많이 소비가 되었다.

이전 살던곳의 딱 반정도 되는 곳에 이사를 가서인지... 앉을 때도 마땅치가 않고
주방쪽이 너무 불편하게 구조가 되어 있었다.
둘러보는 내내 마음이 착찹하다.

한국에서 살아온지 7년이나 되었는데도. 아직도 한국말이 서툰 엘마...
작년여름 귀화신청을 했는데도 심사를 마치고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허가가 ?떨어진다나?
현재 2천명 정도가 밀려있다고..
암턴, 전화소통이 쉽지 않은 엘마를 위해 출입국 관리국에
얼마전에 전화를 했었을 때 들었던 이야기이다.

서울에서 이사오셔서 손자, 손녀와 함께 살아가시는 남광인 할머님댁에 들러
할머님 손자 종환이와 손녀 채라에게 선물을 전해주고...
혼자 사시는 박길자 할머님댁에 들러서 떡을 전해 드리고 나니
그때까지는 오락가락 하던비가 아주 세차게 내리기 시작을 한다.
( 비야.. 그만 좀 내려라... ㅠ.ㅠ.)

할머님들과 샘터가 인연을 맺은지 언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맨처음 방문했을 때는 늘 근심이 있는 어두운 얼굴들을 많이 보이셨는데...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친근하게 맞아주시고, 속내를 드러내시며
안부 전화도 해 주시는 할머님들이시다.

어쩌면...
외롭게...
손자, 손녀분들과...또는 홀로 외롭게 한가위 추석을 보내셔야 하는데...
한가위를 맞이하기전 이렇게 맛난 송편에 사랑을 담아서
할머님들 손 한번이라도 더 잡아드리고
위로해 드릴수 있어서 안심이다.

누군가들에게 위로가 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임을 느끼게 해 드리고...
그래서 잠시 잠깐이라도 입을 즐겁게 해 드릴수가 있고, ..
그분들의 한 곁에 머물며
그분들의 현재를 ...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함께
지켜봐 드리고 보살펴 드릴수가 있어서 ... 내심 안심이 된다.

한가위 추석이 다가옴에
샘터 식구들의 안부를 묻고...
경기가 안 좋은데... 어떠냐고 하시며
샘터식구들 걱정을 해 주시고 많은 후원자님들...
항상 감사드리고... 모두들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지시길
짧은 넋두리 글을 마감하며 빌어본다.

그리고 사랑의 집 에덴 24명의 식구들, 예은의집 22명의 어르신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그냥 그 모습들 만으로도 행복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오늘도 하루하루를 힘겨움속에서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게
건승을 기원하며...
한가위 인사를 부족하나마 드려본다.^^

모두들... 아름다운 시간들이 되시길............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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