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합니다.

방명록

  • Home
  • 방명록
  • 방명록
방명록

할머니 더위에 어떻게 지내세요?

  • 작성자: 류정숙
  • 작성일: 07-08-24 16:23
  • 조회: 1,153회

본문

그래도 처서가 지나서인가 낮에 덥기는해도 습도가 높지않아서 조금은 견딜만한 날씨다.

오늘은 무더위에 혼자계시는 할머님이 어떻게 지내 시느지 궁금해서 몇몇 봉사자 들과
소덕순할머님과 강혜숙할머님 댁을 찾았다.

6시쯤 반찬거랑 미숫가루,두루마리휴지,여름이불,수건등 이것저것 챙겨서 할머님댁으로 출발했다.
서구청근처인 소덕순할머님댁을 먼저 찾았다.

우리 봉사자들은10명정되는데 각자 맡은 참이웃이 따로있다.
나는 부평구쪽해서 다른 봉사자분들과 5가정을 맡고있지만 오늘은 특별히(?) 이지역 봉사자인 간사님과
김현영,남정임, 김명지봉사자를 따라 나섰다.

할머님은 작은 빌라1층에 혼자서 살고계신단다.
방문했을땐 안계셔서 아쉬운마음으로 돌아서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앞 근처 공원으로 찾아나섰다.
다행이 할머님은 동내 친구분들과 공원 정자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계셨다.

우리를 발견한 할머님은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난다
어찌 딸자식인들 이렇게 반갑게 맞을수 있을까.
간사님 허리를 껴안고 반가움과 고마운마음을 한꺼번에 표현하신다.

"얼른 집으로 가자"하시면서 손을 꼭 잡고 앞장서신다.
현관문을 여는순간 어수선하게 늘어져있는 짐들과 옷가지며 거실인지 부엌이지 구분도안돼게
그릇과 냄비들.... 발디딜 틈이 없었다.
거기다 습하고 쾌쾌한 곰팡이냄새... 나도모르게 손으로 코를 가리게 됐다.

우린 부엌바닥에 깔아둔 낡은 담요를 걷어치우고 냄비랑 그릇들을 정리했다.
창문도 열어져치고 낡아서 덜덜거리는 선풍기를 돌려서 답답하고 쾌쾌한 방 공기를 환기시켰다.
얼마전 강도가 들어서 무서워 창문도 마음대로 못열고 계셨다

낡은 담요는 세탁기에 돌리고, 새로 가져간 담요를 바닥에 깔아드렸다.
할머님의 환한 웃음에 집안이 밝아지것 같았다.

저녁식사 시간이라 밥쌀 씻으려는 우릴 만류하셨다.
밥안드신지 오래됐다고... 목으로 밥이 안넘어간다고...
하루에 우유한잔,커피한잔,물. 그게 하루에 드시는 전부라고 하셨다.
이더운 여름에 건강한 젊은 사람들도 숨이 헉헉거리는데 할머님은 식사도 제대로 안하시고
건강이 정말 걱정스러웠다.

팔순이 훌쩍넘어 구십을 바라보시는 할머니...
이런저런 집안일 돌보고 혼자챙겨드시는 조촐한 식사조차도 무지 힘겨워 하셨다.
"빨리 죽어야하는데... 죽어야하는데...."하시면서 눈물만흘리셨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구석구석 쌓인먼지,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짐들, 옷가지, 냄새만으로도 몸이 스물스물해지는 곰팡이....
우리 봉사자들은 9월 8일 토요일을 할머님댁에 대청소날로 정했다.

**후원자 여러분~ 그날 시간 되시는분은 저희 샘터로 연락주세요.마음이 따뜻해질거예요**

아쉬워하며 " 또 언제와?"하는 할머님을 뒤로하고 우리 봉사자들은 강혜숙할머님 댁으로 향했다.

할머니 주위엔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이웃들이 많아요.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시고 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