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합니다.

방명록

  • Home
  • 방명록
  • 방명록
방명록

청포묵 비빔밥에 어우러진 따스한 사랑

  • 작성자: 김미경
  • 작성일: 08-03-16 18:38
  • 조회: 1,837회

본문

며칠 전부터 ...
봉사자님들의 얼굴에 화장을 안해도 예뻐보일만큼 화색이 돌며,
분주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마치 학창시절 수학여행 앞두고 설레여 하는 여고생처럼!!.....
어떤 분은 멀리 떨어져있던 아들, 딸 만나러 가는 엄마처럼!!.....

아산 사랑의 집 방문 일정이 정해진 다음에는 아이들 만날 생각에 늘 생겨나는 일상임에도...
이번엔 계절이 상큼한 봄이라 더욱 요동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15일(토) 아침일찍 출발장소로 나가보니 한 후원자님께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예쁜 케揚 넉넉하게 준비해 가지고 오셔서
“잘 다녀오세요” 하며 배웅해 주시는 마음이 무너 고맙고 감사했다.

거의 도착할 무렵 “따르릉 따르릉” 걸려온 한통의 전화......
“아이들이 배고파 하는데 어디쯤 오셨나요?”하고 원장님전화였다.
이제 10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우리 아이들 배가
벌써 점심시간을 알리고 있는 것 같았다.

도착해보니 변한모습이 몇가지 눈에 뛰었다.
제일 큰 변화는 난방시설이 심야전기로 교체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방비가 반으로 절감되어졌다는 기쁜 소식^.^ ....
둘째는 주방이 화려한 꽃무늬 벽지로 꾸며진 따뜻한 실내에 깔끔하게
마련되어져서 훨씬 식사준비가 수월해진 점....
셋째는 아이들 표정이 많이 밝아져 있고 활기 있어 보인다는 점 등이었다.

아이들과 인사나누기 바쁘게 구석구석 청소하는 손길,
생일 파티 풍선 장식하는 손길,
제일 분주하게 움직이는건 역시 점심식사 준비였다.
오늘 메뉴는 “청포묵 비빔밥”
누가 수준급 주부들 아니랄까봐 알아서 척척....
나물은 다듬고, 삶고, 볶고, 끓이고, 무치고, 1시간여 만에 뚝딱.....
차려진 40여분의 비빔밥....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아이들중 7명은 감기에 걸려 죽을 먹을 수밖에 없어서...
맛있는 야채죽도 물론 준비하고요!!!
먹여줘야만 하는 우리아이들에게 한 숱가락씩 떼어 먹여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는데.....
듣지못하고 지체장애인 종상이는
내 손을 꼬~옥 잡고, 좋아하는 음식만을 먹여주기를 이리저리 코치를 하고,...
하얀 피부에 웃는 모습이 제일 예쁜 인석이는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영~ 아닌지 한번도 안 웃어주고^.^;;...

휠체어에 안전하게 눕혀있는 승원이는 여전히 인사성 밝게 악수를 청하고....
예림이는 주는데로 씹지도 않고 그냥 꿀꺽꿀꺽 넘기고...
체할까 걱정하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등 등
제일 신나라 하는 생일파티에 케揚 등장하자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엔 천진난만한 모습과 절제 안되는 어수선함....

모든 행사가 끝나고 헤어질 땐 아쉬운 마음 한 자락만을 남겨두고
올 수밖에 없는 현실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다음에 만날땐 더 좋은 환경과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만을 기약하며!!~~
그래도 이만큼 발전하고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고마운 후원자님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콩 한쪽도 나눠먹자”라는 옛말과 같이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하나로
내가진것 일부를 많게... 적게...나눠주시고 응원해 주신
고마운 마음들이 모여서 이뤄낸 결과라고 여겨집니다.

문득, 이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결코 명성을 위해서도...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도 아니고...
봉사자님과의 약속때문에도 아닙니다.
내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받은 것,
나또한 남에게 줄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준 것에 오히려 감사드리며,...
내 생에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말씀이 오히려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었지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그동안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후원자님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