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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집을 다녀와서..........

  • 작성자: 김명지
  • 작성일: 08-03-10 00:56
  • 조회: 2,838회

본문

이천년 삼월 팔일 ...
이제는 제법 상쾌한 봄의 햇살이 느껴지는 여유로운 토요일 오전
서간사님, 봉사자 김미경님과 함께 군포 산본에 위치한 “ 낙원의 집” 으로의 발길을 재촉해 본다.

그동안 만나왔던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랑의 집 에덴 식구들과
참이웃들과의 만남과는 조금은 다른 경로로
며칠전 방문을 약속하고
교정선교를 하시는 목사님의 추천으로 소개를 받아 찾아간 그곳은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교도소를 출소해서 오갈곳 없는 남자분들 7명이서 살고 계신곳이란
정도로만 생각하고 갔던차라서 그렇게 큰 부담은 없었는데...

그냥 오갈곳 없는 출소자들의 생활공간만이 아니라,
가정으로부터, 사회로부터 또, 격리된 그들이 만나 함께
새로운 개념의 가정을 만들어
이 사회에서 생활해 가고자하는 꿈을 품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곳으로 느껴진다.

“ 낙원의 집”을 소개 하자면...
1986년부터 교정선교를 시작하신 최옥숙 전도사님(52세)께서 교도소 복역을 마치고
출소후 돌아갈 곳이 없는 비장애인 1명과 정신지체 장애 인 5명과 함께 생활하면서 재활을 돕고 있는 장애인 생활 공동체이다.

일반주택이 아닌, 상가건물 3층에 보증금500만원에 월세 80만원을 내고 살아야 하는 그곳은
상가임대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다보니 난방 시설은 없고,
연탄난로를 중앙에 두고 그 훈훈한 온기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방과 주방, 거실의 구분이 있지 않고, 사이 사이를 커텐으로 구분을 지어서 방을 만들고,
밖의 화장실을 사용하다보니 주거하기에는 많은 불편함들이 보여졌다.

상가건물에서라도 살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장애인들이 기거 한다고 하니,
공실로 비워있어도 임대를 해 주는 곳이 거의 없다고한다.

앞으로 교도소 출소하신 분들이 있는 곳으로 주변에 알려진다면
이 곳에서도 살지 못하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니, 많은 어려움들이 보여졌다.

대부분 생계형 절도죄로
정말 배가 고파서 1만원을 훔치고 빵을 훔치고... 신원보장을 받지 못해서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출소하고나서.. 다시 오갈곳이 없자, 계속되는 생계형 절도.....
그렇게 교도소를 오가면서 세월이, 10년, 20년이 지난 분들이 많다고 한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계속되는 일에 가족들도 무관심하고 이제는 연락이 전혀 안된다고...

그런 분들이 모여서 살아가고자 하지만, 지금은 정신지체 2급, 3급, 5급의 장애등급을 받고
아무일도 못하고, 좋아하는 커피와 담배를 피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란 그 분들...
두 분 정도만 낮에는 일을 나가니...
나머지 4분이 난로 사이사이에서 그냥 앉아 계신분과
설겆이를 도와주고 있으신분...
또한, 방안 구석에 앉아서 천장만 바라보고 있으신분...

그렇게 그 분들은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으신 듯 했다.

남자분들 사이에서 50대의 예쁘장한 전도사님께서
그 분들의 엄마가 되셔서
돌보고 챙기시는 모습이란.......
인자함이 느껴지는 곱상한 외모의 전도사님...
잠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함께 준비해간 라면, 귤상자, 생필품등에 연신 고마워하시며
1986년부터 시작한 교정선교에 대한 말씀을 이어 나가셨다.

올 10월에는 전주교도소에서 출소하는 다른 한분이 합류하셔서 같이 살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 낙원의 집 식구들은 이렇게 하나둘 하나둘......... 계속 늘어가리란 생각이 드는데...
현실적으로는 많은 어려움들이 보여진다..

장애인, 출소자에 대한 편견으로 집 조차도 임대해 주지 않는 현실이어서
그분들이 출소해서 살아가기에는 쉽지가 않을 것이라는...


얼마전 방문했었던 장애인 야학...
그 분들 역시... 공실로 있어도 장애인 이란 이유로 임대를 거절 당해야 함을 여러번
경험한 상처들을 말씀 하셨다.

거기에 여러번 교도소를 다녀왔던 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 곳도 쫓겨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도사님께서는 많은 걱정을 하신다.

이제는 이 사회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살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선입견과 편견들에
많이 고통스러워 하는 이 분들을...

이제는 서서히 사회가 품어줘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의, 식, 주만은......... 편하게............. 제공받고 살아갈수만 있다면...

그 분들이나, 사회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란 생각이 든다.

* p.s 교도소를 출소한지 얼마 안되시는 분들인지라, 당장 입으실 옷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신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남자분들중에 적어서 못입거나 하는 옷이 있으시다면,
이 분들을 위해서 보내주셨음 합니다.^^(깨끗하게 빨아서 정성스럽게... 기증을 부탁드리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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