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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핫ㅔ요

  • 작성자: 최옥숙
  • 작성일: 09-09-23 00:39
  • 조회: 1,6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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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쁘고 경황이 없어서 이제야 소식 전합니다.과장님과 소망의 샘터 모든 선생님들 모두 잘계시라 믿습니다.저희는 우리 형제중 한 분((황희성,64세)이 뇌경색 및, 신부전증, 폐렴등으로 쓰러져 일산 명지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사경을 헤매이고 있었습니다.평소에 중풍이 있었지만 너무도 갑작스런 발병으로 얼마나 당황이 되던지요. 처음 응급실에 실려갔을때 병원응급실 의사 선생님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해서 얼마나 걱정이었는지 몰랐습니다. 신경내과 담당교수님을 붙잡고 사정을 했습니다. 고아라고, 수급자라고 검사나 치료를 빠트리지 마시고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달라고 병원비는 어떻게해서든지 감당하겠으니 염려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매달렸습니다. 담당교수는 가족도 아닌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하면서도 너무 간곡히 매달리는 나의 간청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차도가 없없고,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평생을 전과자로, 고아로, 그렇게 험한 삶을 살다가 우리를 만나서 이제 5년이 되어가는 동안 또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는 일이 없었고 이제사 사는 것 같이 살아본다고 말하던 그 분의 말이 생각나 너무도 가슴아파 한없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담당교수님께 간청을 했습니다. "꼭 살려달라고, 완쾌는 바라지도 않는다 집으로 모시고 와서 단 몇 달만이라도 원없이 보살펴드릴 수 있도록만 해달라"고 간청햇습니다. 그렇게 간절하게 애원하는 나를 보고 의사 선생님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대답을 하셨습니다. 중환자실 그 분의 곁에는 신장 투석기, 인공호흡기등, 큰 기게 8대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날 즈음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혼수상태였던 그 분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지요. 그리고 2-3일 지나니 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아직 사람을 알아보거나 하진 못하지만 이것 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병원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구청과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모자란 부분은 빚을 내기라도 해야겠지만 살아나셨다는것 하나만으로 그저 기쁠 뿐입니다. 이제 일반 병실로 올라가서 1-2주 정도 상태를 지켜봐서 퇴원을 결정해야 하는데 간병인과 간병비 문제 때문에 아직 중환자실에 그냥 계시지만 사람을 살리신 제가 믿는 하나님께서 그 문제 또한 책임져 주실 줄 믿고 있습니다.또 광수라는 형제는 노숙을하는 동안 벌금이 있었는데 그 일로 지금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되어 105일간을 복역해야 됩니다. 면회가서 얼굴을 보니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고 오히려 저보고 미안하다는 그 말에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굉장히 코를 심하게 골고 많이 먹는 친군데 교도소 사정이 어떨지 염려스럽습니다.이렇게 힘든일 가운데서도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제 마지막 남은 패물을 몽땅 훔쳐서 도망간 상택이가 돌아왔습니다. 계란 3판을 들고요. 왜 훔쳐갔냐,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등등 한마디도 나무라지도 않고 반겨주었습니다. 요즘엔 열심히 고물을 줍고 있지요. 현승이 형제는여전히 실로암 요양원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고 민완이 형제는 요양원이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피씨 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벌써 가을이네요. 계절을 느끼기에도 사치스러운 요즘이지만 과장님과 소망의 샘터 모든 분들에게 참 아름다운 가을이길 소망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일산 소망의샘터 사람들 최옥숙 올림.

소망의샘터님의 댓글

소망의샘터

전도사님!
그곳은 전도사님 말씀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힘겨운 일상이군요.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자신을 위해서 일하신다고 하지만…..
장애우기관의 원장님, 노인시설의 원장님이 느끼는 고통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가
전도사님을 힘들고 지치게 하는 거 같아 안쓰럽습니다.
체구는 작아 금방이라도 쓰러질 거 같은데….

황희성 형제님이 깨어나셔서 너무 다행이네요.
계란3판을 들고 다시 들어온 상택이 형제에게도 희망이 보여 다행이구요.
늘 전도사님을 실망시키지 않고 든든히 서있는 현승이가 있어 또한 다행이구요.
모두가 잘 풀려 전도사님의 입가에 미소만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오늘이 추분이라 합니다.
가끔 가을도 느끼며 지내세요…….^^*
곧 9월도 다~ 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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