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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가득한집 나래울에서 인사드립니다.

  • 작성자: 김철준
  • 작성일: 11-05-11 00:15
  • 조회: 1,286회

본문

매 번 도움을 주시는데 제대로 된 인사 한 번 드리지도 못했습니다. 죄송해요!
굳이 변명을 드리자면 먹고 입고 대소변과 씻기와 자세바꾸어주기 등
전적의존상황의 희귀난치성 중증장애우들을 돌보는 일이다보니..가족의 수는
얼마되지 않아도 좀 힘들고 지치는 일이 많습니다.
낮에 일하는 몸 하나 밤에 일하는 몸 하나, 제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죄송해요.. 시작부터 푸념을 늘어 놓았네요..ㅋ
일전에 보내주신 과일과 과자(간식) 정말 잘 받았습니다.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나래울 소식이 자세하게 올려져 있어서 놀랬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관심을 가져주셔서요.

승석군은 발표 이틀 전이지만 중졸검정고시 합격(따논당상)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8월에 있을 고졸 검정고시를 바로 준비하더니 좀 쉬겠다는군요. 언제까지
쉬는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그리고 서울대 경제학부를 작년에 졸업하고 난 후 자신의 상황으로 인해 더이상의
진로를 개척할 수 없어 낙담한 남oo군이 나래울 가족으로 새로 합류하였습니다.
두 달여 적응기간동안 많이 울적해 하는 것 같더니 지금은 한결 더 밝아진 모습입니다.
몸이 상상 이상으로 힘들어져서 본인이나 간병하는 이나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가족이 늘다보니 일 손이 늘어서 부득불 차영집사님이 좋아하는 부업일을 접게 되었습니다.
무척 섭섭하셨을 겁니다. 근래까지 답답해 하시는 것 같더니.. 요즘은 컴퓨터에 취미를 붙여서
종종 영화를 보시기도 하고 애완견 뽀미의 재롱을 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랜 간병생활로 피폐해진 까닭에 보호자는 마음의 병을 앓으며 살고, 학대를 받으며
살아가는 근육병환우들의 소식이 전해져 옵니다. 보호자가 학대한다고 혀를 깨물어 죽고
싶어도 깨물힘이 없어서 죽지도 못한다고 애원하다시피 살아갈 방법을 알려달고 쪽지를 보내오는데
원론적인 얘기밖에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습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 인간적으로 살자는 것이 모토인데, 과연 인간적으로..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게
뭔지 더군다나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 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을 보면 삶은
너무나 많은 의문을 던져 줍니다. 그 의문들을 다 풀 수는 있을지..
또 푸념이네요. 저 왜이러죠? 최근 나래울에는 새로운 신종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 그거 기분 탓이야" 이 말을 아주 다방면에 써먹을 수 있어서.. 박장대소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에게 웃음이 남아 있어서 다행입니다. 제가 푸념하는 것은 아마도 '기분 탓?'

소망샘터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드려요.
힘들 땐 이 말을 기억해 주세요. 그거 '기분 탓'이야! ㅎ

소망의샘터님의 댓글

소망의샘터

원장님이 하시는 일은 그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위대한 수고임니다.
식구들 살피느라  매일매일 밤잠도 설치고....,
고문 중에도 제일 고통스러운 건 잠을 재우지 않는 거라 알고 있는데...
감사하고 존경스럽습니다.
가끔 가서 식사 때라도 거들고 오면 좋은데 자주 가지도 못하고…-죄송스럽습니다-
다음주에 가려고 해요(5.19일)
뵐 때까지 건강하고 평안한 날들이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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