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울식구들과 억새밭에 푹~ 빠지던날
- 작성자: 류혜원
- 작성일: 10-10-21 16:12
- 조회: 1,1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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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울 식구들은 지난 봄쯤에 마련한 장애인차량 덕분으로 직접 월드컵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안개가 많아서 시야가 좀 흐리긴 했지만,
그래도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도 보고... 국화도 보고....
행여나 바람이라도 많이 불어
기관지가 약한 나래울식구들이 감기들진 않을까~ 염려도 했지만
다행이 뜨겁지(?)않은 햇볕과 잔잔한 날씨덕에 맘껏 가을기분 내고왔다.
도착한 공원은 주차장에서 부터 가을냄새 짙은 낙엽과 단풍으로
우리를 환호성 지르게 만들었고.
평화의공원에서 이른 점심을하고...
탁트인 호수와 낙옆에 둘러앉아 마시는 커피는 또한번 가을향기에 취하게 만들었다.
말처럼 하늘가까이 있는 공원이라
살짝은 오르막길을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휠체어를 번갈아 밀며 가벼운 걸음으로 올랐다
드뎌 하늘공원~
눈앞에 펼쳐진 부드럽고 매끈하게 윤기나는 끝없는 억새들...
억새밭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로 산책도하고....
추억을 조금이라도 오래남기고 싶어 사진도 열씨미찍고...
산책로 끝쯤 다다랐을때 작은 계단들이 나왔다
뭐 우리처럼 두발로 걷는 사람이야 한발로 깡충깡충뛸수있는 애교정도의 계단이겠지만
휠체어로 가기엔 난감하기 이를때 없었다
특히 전동휠체어는 특별한 힘을 가하지않고 스스로 움직일수 있는 자동차와 같은 장점도 있지만
무게는 200kg 가 된다고한다.
그무게를 껴안고 계단을 내려갈 엄두가 안나서 돌아서려는데...
지나가던 젊은 행인분들께서 와~~ 전동휠체어를 감싸더니 순식간에 계단아래도 내려 주신다
정말 뜻밖의 귀한 손길에 너무너무 감사하고 마음은 한결 포근하고 가벼워졌다
한강이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대쪽에서
우리 승석군은 산소마스크를 하고서도 연신 싱글벙글이다
이렇게 높이올라온건 첨이라고...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헐떡거리는 숨을 쉬면서도 오래도록 강을 바라보며 행복해했다
인천에서 가까운 거리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름다운 가을을 가슴으로 눈으로 한가득 채워 돌아왔다
지금도 억새풀이 바람에 넘실거리는 모습~
코스모스가 황홀하게 한들한들하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펼쳐진다
우리 승석군과 차집사님 오랜시간 외출로 몸에 무리는 없으셨는지...
그래도 가슴으로 기억되는 아름다운 가을나들이셨지요? ㅎ~
다음달에 김장하러 또 찾아뵐께요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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