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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참이웃 어르신들과 함께

  • 작성자: 류혜원
  • 작성일: 15-05-08 11:39
  • 조회: 957회

본문

아침에 아들이 학교가기전 화장대위에 살포기 놓고간 카네이션이 마음을 촉촉하게
해주네요.
남자아이라 좀 뚝뚝하다 싶은데....
가끔은 이렇게 곰살맞은 짓도 합니다.

오늘 독거어르신들 모시고 점심하기로 한 날이라 일찍 부터 서둘렀습니다.
음식점까진 승용차로 모시기로 하고 집집마다 들려서 어르신들을 모셨어요.
처음 뵙는 분들끼리 통성명도 하시며 금방 친구가 되어 가시네요.
명절, 이름있는날...이런때가 제일 허전하고 자식들이 그립다고....
꼭꼭접어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서로의 상처를 얘기하며 먼곳을 바라보는 할아버님들 눈엔
그렁그렁 이슬이 맺히셨지요.
얼마나 그립고 보고 싶겠어요.......

처지가 비슷하신 분들이라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음식도 권해가며 화기애애한 점심식사 시간을 갖졌습니다.
식사후에 카네션도 드리고 준비한 작을 선물도 나눠드렸더니
" 휴....자식보다 낫네...."
이렇게 말씀하시는 어르신들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하는 생각이듭니다.

댁에 모셔다 드리는 차에서 이런저런 담소들로 시끌벅쩍했지요.
남자 셋만 모여도 군대얘기로 밤을 샌다고 했던가요~ ㅎㅎㅎ
할아버님들은 각자 복무했던 부대얘기로 기싸움이 시작됐지요.
해병대, 미8군, 제주군번, 훈련원교관....다음은 군번... 몇기....
제가 보기엔 다~ 그냥 할아버님들인데...ㅎㅎㅎㅎㅎ
젊은날엔 모두가 그렇게 하얗게 불태웠나 봅니다.

어르신들 웃음소리에 저까지 덩달아 웃게 되네요~

이땅에 모든 "아버님, 어머님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소망의샘터님의 댓글

소망의샘터

그나마도 거동이 어려우신 노인들이 함께하지 못함이 못내 서운합니다.
그동안의 안녕을 서로 확인하시며 인사를 나누셨던 노인들은 먼저가신 친구 분의 빈자리를 애써 외면하시는 모습이 애잔했습니다.
벼랑 끝에 서계시는 노인들!!
내년엔 빈자리가 없이 다시 만나시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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