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이야기
- 작성자: 서영은
- 작성일: 16-03-23 14:30
- 조회: 1,6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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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건강하다 할 우리들도 이러니 노인들은 어떨까 걱정되어
몇 가지 반찬을 준비해서 노인들을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말랑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두부조림과 한우갈비를 2시간 푹~곤 갈비탕을 준비해서 노인 댁으로..
첫 번째 댁...두 번째 댁...그렇게 순탄하게 방문하고
3시쯤 강희규 할아버님 댁에 올라간 봉사자들은 오랜 시간 내려오지 않고 있어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난 별의별 상상을 하고 있었습니다.(대부분 좁은 골목에 사시는 노인들 동네엔 잠깐이라도 차를 세울곳
이 마땅치 않아 차에서 내리지도 못할 때가 많음)
도둑이 들어 인질로 잡혀있나??...ㅋㅋ
정말 그런 생각도 하며 가슴 졸이며 있을 때쯤 혜원 씨가 하弼 질린 얼굴로 내려왔습니다.
할아버지가 이상해요.
문도 열지 못하고 덜덜 떨고 계셔요.
이런~
뵐 때마다 안색이 좋지 않았던 할아버지께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강제로 열고 들어갈 수도 없고...ㅠㅠ
발을 동동 구를때 마침 지나가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 할아버지 댁으로 올라갔습니다.
할아버지는 문을 열어보라는 경찰의 큰 소리에도 문을 한 번도 열어본 적없는 사람처럼 속수무책...,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길 수십분이 지나 경찰은 방법이 없으니 열쇄 점에 전화를 해야 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을 땐 열쇄 점에 전화해서 열고 들어가라는 말을 남기고 미아를 찾아야 하니 가
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가까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할아버지는 힘없이 찬 바닥에 주저앉아 손을 떨고 계셨습니다.
데었는지 피부가 벗겨져 부어올라 진물까지 흥건한 손을 어쩌지 못하면서...,
약간의 치매 증상처럼 횡설수설하시는 듯 하기도 하였고.
본의아니게 소란을 피운 우리들 때문에 더 당황하셨던 같았습니다.
목소리를 낮추고 찬찬히 여쭈어 보니
아침부터 한 끼도 못 잡수셨다고..... 배가 너무 고파 죽을거 같다고..... 너무 가여워 말문이 막혔음.
우리들은 준비해간 갈비탕을 데우고 반찬을 준비해서 상을 차렸습니다.
정말 많이 시장하신 듯 했습니다.
할아버님은 요양시설로 모셔야 할 거 같은데 자식들의 허락이 없어 이도저도 못한다고 했습니다.
매일매일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할아버지가 너무 가여워 동네사람들도 자식을 설득 시켜보았지만 자신
들이 알아서 할테니까 상관말라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자식들 때문에 수급대상에서도 제외된 건데...ㅠㅠ
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요.
정말정말 가슴 시린 일 입니다.
김철준님의 댓글
김철준정말 안타까운 이야기 입니다. 방문요양 서비스도 못받는 건가요?
소망의샘터님의 댓글
소망의샘터
부양의무자들이 있어서 제한되는 부분도 있지만 등급받기가 어려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