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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들녘을 지나서

  • 작성자: 소망의샘터
  • 작성일: 14-10-14 11:54
  • 조회: 1,2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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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10월의 들녘을 달렸습니다.
모퉁이를 돌고, 논둑길 건너 도착한 산비탈 공동체 도착하니 저를 반겨주는 낯 익은 모습, 천진난만한 눈동자로부터 천사의 미소를 보는 듯 싶었습니다.

좁은 운동장에 소망의 샘터 가족과 함께하는 교제는 가을 빛도 부러워할만 했습니다.
오재미로 바구니를 깨트리고, 팀을 이루어 공굴리고, 스스로의 힘으로는 한 발자국도 걸을 수 없는 그들을 휠체어로 밀어주고 경주하며 과자 따먹기, 보물찾기를 통하여 게임을 즐기며 한 나절 지내다 보니 감사가 나왔습니다.
에덴의 자타공인 명가수인 용우의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 라는 제목의 노래를 영혼으로 불러주던 그 음성은 지금도 잔잔한 감동으로 저를 깨워줍니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 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그리고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나에게 ‘그런데요!’ 라는 한 단어만 반복적으로 연발하던 슬기는 과연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헬렌 켈러는 3중고(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장애)를 겪으면서도 평생 감사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가 쓴 『내가 만일 3일 동안 볼 수 있다면?』 이란 글을 보면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깨우쳐줍니다. ‘만약 내가 사흘간 볼 수 있다면 첫날은 나를 가르쳐 준 선생님을 찾아가 그분의 얼굴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산으로 가서 아름다운 꽃과 풀과 빛나는 노을을 보고 싶습니다. 둘째 날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먼동이 트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하늘의 별을 보겠습니다…….’ 헬렌 켈러의 소망은 지극히 소박한 것들 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보면서 저로 하여금 그동안 세상에서 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바라보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자유롭게 표현하며 살아온 평범한 삶이었지만, 헬렌 켈러의 소원이 저의 축복된 삶이었음을 다시 한 번 발견하였습니다. 건강한 육신을 가지고 살아온 내 자신을 보면서 나는 왜? 살고 있으며 왜?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 거지요. 또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 할 것인지? 에 대하여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누리고 사는 것들이 평범하여서 그 고마움을 잊고 삽니다. 장애우들과 가끔 만나면서 너무나 행복한 자라는 것이 크게 느껴지고,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진한 감동으로 채워집니다.

여러분! 진정한 행복은 받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 유, 무형의 것을 나눌 때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껴봅시다.
모두가 아름다운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표회장 최 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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