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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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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드리며

  • 작성자: 김철준
  • 작성일: 14-03-03 13:32
  • 조회: 1,824회

본문

나래울과 함께 어언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시작할때만 해도 고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던 순간순간들이 까마득히 스쳐 지납니다. 2개월여의 고민 끝에 나래울을 시작했던 것, 전셋집을 어렵게 구한 후 2,3개월여의 시간을 텅빈 작은 방에서 가슴졸이며 기도의 마음으로 지냈던 시간들, 작은 공간에 중증장애인의 첫 입주와 입주식구들이 하나 둘 늘던 순간들, 남남이 한 공간안에서 함께 생활하며 맞추며 살아간다는 일이 정말 어려운 것임을 실감하며 우왕좌왕했던 순간들, 그리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일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때 천사처럼 찾아와 도와주셨던 천사들과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처럼 소망의샘터복지선교회가 나래울을 찾아 도와주셨던 일, 모든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처음 입주할 때만해도 생생하던 재민군은 근육병의 진행으로 심장근 및 호흡근이 약해져서 호흡기를 착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팔과 다리의 움직임도 이전보다 더 둔해져서 누워서 까딱까딱 움직이던 팔다리 운동도 멈추어진 것 같습니다. 심부전의 영향인지 가래의 양도 많아져서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면 호흡에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재민군처럼 근육병을 앓고 있는 초등학생 꼬마 윤범군은 1년 전만해도 조금씩 걸어다닐 수 있었지만 근육의 퇴행으로 걸을 수 없어 휠체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잠자다가 종종 우는 일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양옆으로 벌어지 다리를 스스로 변경하지 못해서 그 자세 그대로 다리 통증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잠을 깨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낯설고 미안했던지 혼자 끙끙 앓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열여섯살 민규군은 부쩍 몸이 자라고 힘도 세졌습니다. 양치를 하거나 목욕을 하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은 마치 힘겨루기를 방불합니다. 침을 흘리지 않으면 좋으련만 야속하게도 아이의 입가에서는 침이 마르는 날이 없습니다. 이상한 기운이 온 몸에 감싸여 있는 듯 배변주기에 따라 심하거나 경미한 경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몸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에 놀랄 법도한데 아이들은 언제나 그래왔다는 듯이 덤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모두가 잠드는 저녁 아이들을 침상에 눕혀주고 홀로 거실에 불침번을 서며 엄습하는 적막감에 주눅들고 이 속에서 나의 시간과 생명이 소진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중압감이 몰려오곤 합니다. 지난 세월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면서 아직까지 그 안에 충분히 동화되지 못한 채, 힘겨움에 몰두해 있던 시간들을 반성하여 봅니다. 그리고 어느덧 그 세월들이 흘러 뼈가되고 살이되어 다시 나타남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살아있음을 감사드립니다. 힘겹지만 아직은 무언가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는 힘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미세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한 번도 본적도 없는 이들에게 흔쾌히 이미용이나 요리와 같은 재능봉사로 각종 먹거리와 생필품의 후원물품과 후원금으로 도움을 주시는 소망샘터복지선교회의 선한이웃들과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는 간사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성원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수광님의 댓글

이수광

..^^

소망의샘터님의 댓글

소망의샘터

생각이 많으신 우리 원장님!
오늘도 아이들에게 무엇을 더 해줄까 고민을 하고 계시겠지요.^^
늘 든든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언제까지나 아이들을 지켜주실 수 있는 환경이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힘 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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