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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울 이사 후 인사드려요

  • 작성자: 김철준
  • 작성일: 15-11-16 16:48
  • 조회: 9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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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민이가 나래울 이사 소식 올려 놓았네요. 언제 왔다 간건지. 저보다 낫네요^^
이사 때문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장애인가족들이 쉽게 외출할 수 없기때문에 기왕이면
어느정도의 마당과 텃밭 과실수 등 도시 안이지만 그나마 전원적인 그런 집을 구했습니다.
생각한대로 조건이 맞는 집이 없어서 이 집을 찾느라 2개월 이상을 주안동 일대를 샅샅히 뒤지고 다녔습니다.
마당에 피어난 청포도나무며 단감나무며 앵두나무 무화과나무가 보기 좋아 단박에 계약을 하고
구하긴 했는데 집이 워낙 구옥에다 장애인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이사일을 일주일
정도 남겨두고 옥상과 외벽방수, 담장을 냅다 허물고 울타리를 만들고, 내부 도배 장판과 휠체어 경사로를 만드느라 바쁜시간을 보냈습니다.
비용의 문제도 있고 다 완성하진 못했지만 미진한은 부분들은 공사를 맡기지 않고도 스스로도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지금도 하나 하나씩 손을 보며 집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원하는 집을 구한 것에 대한 댓가 지불이나 되는 듯, 이사 온지 얼마 안돼서 재민군의 위궤양이 돋아 수시로 병원을 오가고 민규의 배탈과 잦은 설사, 나래울 가족들이 아끼는 애완견들의 장염증세 등 몇년치의 병치례를 한 방에 다 치루며, 혼이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안정되어서 다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전에 마당 한켠 없는 공간에 비한다면 이곳은 해도 잘 들고 어느정도의 마당공간이 있어서 답답해지기 쉬운 단순반복의 삶에 숨통을 트여줍니다. 경사로 공사를 하긴 했는데 전동 휠체어나 지팡이를 집고 마당까지 자기 스스로 이동가능하도록 보강공사를 해야기에 이궁리 저궁리 하고 있습니다.
다음 해 봄엔 마당 텃밭에 이것 저것 심어볼 계획입니다. 옥상도 넓어서 화분을 만들어 채소도 심어 먹을 단단한 계획들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습니다.^^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마당에 나무들이 많아서 좋긴한데 막상 과실을 수확하고 나뭇잎이 지는 이 계절에 떨어지는 낙엽들과 전쟁을 치루는 중입니다.
5년 여의 세월을 지나 몇 안되는 가족이지만 삶 속에서 쉼(休)이라는 개념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다운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쉼의 개념에 일(事)이라는 개념을 접목해 보고자 합니다. 전적 부분적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장애의 삶이 그나마 남아있는 작은 능력, 자기수고와 노력으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 이것이 어쩌면 지금의 조건으로는 불가능해 보일지 모르지만, 십시일반 지혜를 모으고 목적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소망샘 가족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후원이 저희에겐 성장의 자양분입니다. 너무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드릴 건 없지만 앞으로 좀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종종 소식도 전하기도 해야 되는데, 많이 늦어졌습니다. 죄송해요.

이사 후 우리가 심지도 않았지만 주렁주렁 열렸던 청포도와 단감을 수확해서 이곳 주변 이웃들과 나누었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서 처신이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괜히 쌀쌀맞고 못되게 구는 일도 많은데 이것저것 먹을 것을 두 배로 챙겨다 주시네요. 다음해 과실이 맺히면 여러분들과도 함께 나누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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