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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마음 달래며 눈길을 걷는다.

  • 작성자: 최옥숙
  • 작성일: 19-12-19 22:41
  • 조회: 884회

본문

2019년12월7일 오전 경기북부 지역에는 첫눈이 내렸다.

첫눈이 내려선지 산밑 쉼터 주변이 군데군데 빙판 길이 미끄럽다.

이어폰을 끼고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레 산책하며 상열이의 아픔을 기억 한다.

저녁식사 시간 식당에서 형제들이 하나 둘씩 들어온다.

식사 시간이면 항상 일찍 내려와 식사 주기만을 기다리던 상열이가 마지막에 들어 오면서 식당 문턱을 힘겹게 들어오는 모습이 고통을 느끼며 들어온다.

상열이는 지난 날 환청이 가끔 들리는 경우가 있을 때면 아무에게 귀에 담지 못할 욕과 말을 지어내며 트집을 잡는 시간을 일삼아 스트레스를 풀곤했다.

그러나 요즘은 누가봐도 정상적인 행동으로 형제들과 잘 어울리며 문제없이 생활에 집중한 듯 했다.

모두 식사를 마치고 같은방에서 같이 생활하는 형제에게 영문을 물었다.

주영이와 싸웠다는 것이다.

형제들은 겨울이면 매주 토요일 오전에 목욕을 마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목욕 순서도 형제들이 순서를 정하며 목욕을 한 듯 싶었다.

그러나 상열이 순서에 경복이와 주영이가 먼저 목욕을 해서 싸움이 시작 되었다고 했다.

주영이를 불러 싸움 경위를 물었다.

목욕을 하라고 했더니 한다 안한다 말도 없어서 기다리다가 할 일이 많아 경복이를 씻기고 나서 본인이 하려는데 지가 해야 된다고 해서 싸움이 시작 되었다고 했다.

상열이는 주영이와 싸움을 하면 역부족이다.

우리집에서는 주영이를 힘으로 싸우며는 대항 할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싸움꾼은 아니다.

착하며 순하고 말이 전혀 없이 집안에 모든 힘든 일은 마다하고 불평불만 없이 행돌하며실천하는 형제다. 다만 고집이 세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하고 타협이 전혀 안되는 모자람이 많은 친구다.

왜? 그랬니 안탑깝게 질문을 주영이에게 했다.

목욕 시간도 지키지 않으면서 늦게나와 경복이 형을 씻기고 본인이 하려고 옷을 벗어는데 자꾸 나오라고 해서 싸웠다는 것이었다.

경복이는 환갑이 넘어 50대 초반 시력을 잃어 주영이가 평소에 일상생활을 같이하며 끔직이 도와주고 있다.

부부,형제 보다도 눈물나게 보살피며 대소변을 가려주는 주영이다.

누구에 편을 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집에서는 도저히 일어 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서로가 조금만 이해 하며는 될 일들인데 서로 이해를 못해 집안이 시끄러울 때가 가끔 일어나고 있다.

상열이가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과 측은함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상열이가 우리 집에 입소한지가 10여년이 다 되어 가지만 오늘 같은 일은 처음 격으며 주영이에게 당해선지 초라한 모습이 안스럽기만 했다.

마약으로 어렵게 살아오며 죄의 댓가를 치룬 후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 후 나와 인연이 되어 생활 하면서 참기 어려운 마약을 끊으며 새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상열이었다.

몇년전만 해도 힘이 황소였는데 60이 넘으니 체력이 쇠퇴되어 이제는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이빨빠진 늙은 사자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허리가 아픈지 뒤뚱 거리며 걷지도 못하는 모습을 생각 하면서 눈길을 걸으며 우리 형제들에 측은함과 모자람에 불투명한 우리집 미래가 걱정이 된다.

내가 조금만 젊었더라면 우리 형제들 더 잘해주고 몰랐던 새 삶 찾아주며 많은것을 느끼며 못다한 행복 즐기게 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저려온다.

류혜원님의 댓글

류혜원

그래도 원장님처럼 따듯하게 감싸주고 보살펴주는 분이 계시기에 서로 싸우면서 의지도하며 지낼 수 있는거죠~ㅎㅎㅎ 내년엔 식구들 모두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바래요^^

소망의샘터님의 댓글

소망의샘터

올해는 다행인지 그리 춥지도 않고 눈다운 눈도 볼수 없는 겨울인거 같아 약간의 아쉬움도 있네요.
그래서인지 대기중의 나쁜공기는 감기환자를 부르는것 같기도 하구요.
원장님 회장님 그리고 식구들 모두 뵐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서영은님의 댓글

서영은

온몸으로 아파해 하지 마세요.
세월이 흐르면서 늙고 힘 없어지는건 모든사람들에게 공평하잖아요.
원장님은 아직 그런걱정을 하실 나이는 아니지만..ㅎ
올해도 다 이겨내시고 더 많이 행복한 해 가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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